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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베에토벤 현악 사중주 14번 - 2악장

by Amadeus 2008. 10. 22.

 

Ludwig van Beethoven


String Quartet No. 14, in C-sharp minor, Op. 131

제 2악장


2악장.

Allegro molto vivace, D major(6/8). 반음계의 상승을 들으면 참으로 판이한 각도에서 조망하는, 그리고 순전히 호모포닉한 음악적 정경의 상상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피아니시모로 연주되는 제 1 주제는 다음과 같다. 

 

ex 228
 

이 주제는 제 1 바이올린으로 우아하게 쓰여져서, 1악장의 사무친 절망을 흩뿌리며, 그 슬픔은 R. Wagner가 표현한 것처럼 '막연한 그리움의 회상'속으로 사라져간다. 그 다음 비올라가 주제를 맡게 되는데, 처음에는 단지 주 화음을 길게 연주할 뿐이었던 반주가 이제는 이 악기에서 저 악기로 옮아 다니는 8분음표 음형으로 생기를 얻는다. 처음 주제를 제시할 때에 눈에 뜨이던 이상하게도 망설이는 듯한 분위기(8번째 마디에 un poco ritardando)는 사라지고 점점 생기에 넘친 리듬적 강조가 대신 자리를 차지하며, 이것은 특히 제 1 바이올린이 주제를 다시 받아서 열정적인 악구를 연주할 때 두드러지게 눈에 띈다.

역시 라장조로 연주되는 2주제에서도 동일한 특징들이 명백하게 드러나는데, 2주제는 생기 있고 민활한 우아함에 가득 찬 분위기를 가지고서 곧바로 등장하며, 이들은 '후기'작품들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표현적인 제스처의 하나이다. 2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차례로 이 멜로디의 단편들을 이어받는다. 6/8의 리듬과 크레센도가 악구에 지속적인 운동성을 부여한다. 그러다가 나단조로 점점 여리게 연주하며 전조하면서, 생기는 죽고 발랄함은 사라진다. 주제는 단편적인 악구들로 분해되며, 첼로가 조그마한 피아니시모의 한숨들을 내쉴 때 상성부에선 부점의 사분음표와 이분음표가 고요히 움직인다 

 

ex 229
 

그러나 원래의 주제가 마장조로 돌아오고, 가장조로 전조되면서 확대된다, 그런데, 바뀐 조성에서는 주제가 이전과 동일한 리듬형을 가지면서도 너무나 완전히 다른 액센트를 취하기 때문에 거의 이 악장에 대해 세번째 주제로 작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ex 230
 

새로운 요소로 향기와 열기가 더해 가는데, 이는 후기 사중주 특유의 거칠고 인상적인 비상식적 전조에 의해서 효과를 한 층 더한다. 이러한 예는 위에 든 악보의 마지막 두 마디에서 찾을 수 있다( D-F#-A-G; D-F#-A-E, &c.). 이들은 미숙함을 교묘하게 숨긴 것이 아니라, 폴리포니적인 구상을 끝까지 밀고 나갔을 때 나오는 논리적 귀결이다.... 어떤 영웅적인 영감이 이 경과구에 생 명을 주며, 그러다가 제 1 바이올린에서의 전조가 마치 태양을 가리며 지나가는 구름처럼 명상적인 조명을 하게 된다 (27 - 29마디, p.9, Eulenburg edition, 1911: A - B flat- B로 이어져 반음계적으로 상승하는 옥타브)(역주: 81 - 83 마디). 원래의 주제가 비올라에서 다시 나타나고, 그 뒤를 바이올린들이 옥타브의 유니즌으로 이어 다시 한 번 연주한다. 이 시점에서 일종의 전개가 시작되며, 49마디에서 끝난 부분(첼로의 한숨 : 역주)을 회상하는데, 너무 차이들이 많아 완전히 새로운 전개가 된다. 제시부에서 쓰인 두 마디가 사용된다(2악장의 처음으로부터 17, 18마디), 

 

ex 231
 

그럼으로써 새롭고 깊이 호소하는 주제적 경과구를 제공하며, 악구의 정열적인 영감에 우수를 덧입힌다. 다시, 상성부들의 지속된 화음의 연장 아래에서 리듬적 생기가 그 활력을 잃는 곳에서, 이번에는 단조에서의 확장된 전조가 나타난다. 이 전조는 느리고 고요하며, 첼로의 작은 피아니시모의 한숨으로 이어지는데, 제 1 바이올린이 다섯 마디에 걸쳐서 C#음을 연주하는 동안 비올라와 2바이올린이 동참한다.

이 부분은 그 독창적인 화성으로 주목되며, 그 뒤를 따르는 전개는 주제적 구성의 모자이크적 기법의 정수를 보여주는데, 작곡자의 환상으로부터 빚어졌음에도 완벽한 균형과 논리에서 벗어남이 없는 연결로 감동을 준다. 무엇보다도 제 2주제의 복귀에 주목을 하기 바란다. 이번에는 크레센도의 전악기의 유니즌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주제적 비상은 갑자기 짧게 중단되고, 그 주제의 단편들이 느린 피아노의 악구들과 교차하며 포르티시모로 나타난다. 그것이 단조로 전조되면서 그 최후의 비상의 노력은 딸림음 위에서 스러지고, 마침내 마지막의 D - F#의 불완전한 화음에서 끝을 맺게 되는데, 여기서 딸림 A음의 생략이 새로운 변모를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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