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관작루1 등관작루 옛 선비들이 즐겨 그리던 문인화 가운데 세 마리의 물고기를 그린 그림이 있다. 문인화는 단지 대상의 훌륭한 묘사 뿐만 아니라 문자향과 서권기를 품은 의미와 상징이 숨어 있다. 중국에서 삼국이 통일되기 이전의 역사를 담은 위략(魏略)에 이런 고사가 있다. 임금의 글 스승이었으나 조조의 의심을 받아 한직으로 내쳐진 동우(董遇)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학덕을 흠모하여 찾는 사람이 많았다. 그 가운데 어떤 이가 공부를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고 하소연하자, 동우는 공부를 하는 데는 세 가지 여가만 있으면 족하다고 답한다. 그것은 각각 낮에 밭일을 끝내고 돌아와서의 밤 시간, 비가 와서 농사 일을 하지 못하는 시간, 그리고 겨울이라고 했다. 이 그림의 세 마리 물고기는 공부를 하는 데 충분한 이 세가지 여가를.. 2020. 7.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