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세기 최고의 지휘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빌헬름 푸르트뱅글러의 음악에 관한 에세이들 가운데 몇을 소개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에트빈 피셔의 에세이들과 마찬가지로, 이 글이 원문으로부터 직역된 것이 아닌 듯이 보입니다. 일본의 누군가가 번역을 했고, 그것을 우리나라의 어떤 음악 평론가가 다시 번역하여 우리나라의 모 일간지에 연재를 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 연재물은 다시 문고판의 단행본으로 출판되었는데, 피셔와 푸르트뱅글러, 그리고 메뉴힌과 죠르쥬 뒤아멜의 에세이들이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젊었을 때^^ 책방마다 돌아다니며 긁어 모아서는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한 기억이 새롭습니다. 지금은 절판이 되어 도서관에서나 찾을 수가 있습니다.
참고로,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의 정가는 천원이었는데, 고걸 복사를 하니까 4천원 가까이 나왔습니다..-.-
푸르트뱅글러는 아루투르 니키시의 후임으로 베를린 필하머니를 맡으며 1954년 세상을 뜨기 전까지 당대 최고의 지휘자로 군림하였으며, 아루투로 토스카니니와 함께 지휘의 양대 조류 가운데 한 축을 대표하는 지휘자였습니다.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발굴되어 음반화되는 그의 레코드 목록만 보더라도 세상을 뜬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식을 줄 모르는 그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고의 베에토벤, 브람스, 바그너 해석가로서, 그리고 시대 정신을 관통하는 혜안을 가진 예술가로서 그의 깊은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이들 주옥같은 에세이들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뿐 아니라,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풍요로운 자양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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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를 지금 여기서뿐 아니라 영원히 기억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음악을 들은 우리들 모두의 가슴에는
그의 일부분이 살아 숨쉬기 때문이다.
마치 신성한 곳으로부터 나온 존귀한 축복인
베에토벤의 정신의 한 부분이 그의 가슴 속에 살아 있었던 것처럼.
--------------- Edwin Fis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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