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thoven

베에토벤 현악 사중주 14번 - 5악장

Amadeus 2008. 10. 22. 09:59

 

Ludwig van Beethoven


String Quartet No. 14, in C-sharp minor, Op. 131

제 5악장


5 악장. Presto, E major, alla breve. 이에 대응되는 Op. 130과 Op. 135의 사중주들의 대응되는 악장들에 비해서 그 [스케르쪼적인] 동질성이 떨어지지만, 사실은 겹리듬에 의한 스케르쪼인 이 악장은 외향적인 발랄함이 두드러지는 악장이다. 바그너는 이 악장과 이에 선행하는 '대변주곡'과의 정신적 연관성을 다음과 같은 말로 표현하였다:

"거기서[4악장에서] 우리는 작곡가의 마음 속 깊이 내재한 행복감이 물질세계에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평화의 영상을 투영하는 것을 보았다. 여기서[5악장에서], 마치 전원교향곡에서처럼, 세상은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나고, 그의 내적인 기쁨은 그의 주위에 있는 모든 것에 빛을 뿌린다. 그것은 마치, 한때는 에테르였다가 이제는 물질적인 형상을 갖춘 환영들이 완벽한 화음을 이루며 그의 눈앞을 지나갈 때, 혹시 천상의 음악의 선율이 들리지나 않을까 하고 그가 귀를 기울이는 듯 하다."

강렬한 발랄함이 전 악장을 관통하여 달리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분방한 생명을 채워 넣는다. 그 구성과 형식은 수정같이 투명하다: 주부가 있고, 트리오가 따르며, 이 둘은 반복되고 다시 주부로 복귀한 뒤 코다로써 맺는다. 끊이지 않고 흐르며, 그것은 단절 없는 소리의 흐름, 누구나 연주회장을 떠나면서 흥얼거릴 수 있을 만한, 길거리에서도 찾을 수 있는, 그러나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음악으로 옮겨진 하나의 작은 동기 위에 쌓아 올려진, 끊이지 않는 소리의 물줄기, 단일한 선율적 흐름을 형성한다. 그는 여기서 기발한 효과를 끊임없이 추구하는데, 스타카토, 피치카토(여기서는 주목할 만한 방법으로 사용되었다.), 급작스런 가속, 강한 액센트가 주어지고 돌발적으로 멜로디를 가로막는 단일 악구들, 예기치 못한 전조, 주제의 갑작스런 사라짐, 기묘한 화성적 효과들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기교적 장치들이 총 동원되어 가능한 최고로 빛나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 악장은 첼로 위에서 포르테로 연주되는 주제의 첫 악구와 함께 급작스럽게 시작하고, 한 마디의 휴지가 따른다. 그 다음 제 1 바이올린이 내성들의 가벼운 움직임을 반주로 하여 여덟 마디에 걸친 주제 전체를 피아노로 제시하고, 이 제시는 C sharp minor의 주화음이 터져 나오면서 끝난다: 

 

ex 247

 

이 여덟 마디의 악절은 한 옥타브 위에서 반복된다. 그리고는 (악보 247의 3, 4마디) 원래 주제의 단편이 전조 음형의 소재로 채택되어 C sharp major, E manor로 진행하여 B에서 멈춘 다음, 우아하게 울리는 F#-B, G-B, G#-B의 음형의 전개를 시작한다(이는 E minor로부터 E major로의 전조이다). 마지막에 울리는 음형은 다음과 같이 표기되어 있다 : Molto poco adagio, un poco piu adagio, 그리고 piu piano. 그러고는 기묘한 G# minor의 화음 속에서 첫 번째 주제의 싹(악보 247의 첫째, 셋째 마디)이 피아니시모로 네 성부에 고루 뿌려지고, 제 1 바이올린으로 옮겨진 다음 완결되는데, 리타르단도의 G# 딸림 화음 위에서 멈추어지고, 휴지가 있은 다음, 원래의 주제가 예기치 못한 E major로 되돌아온다. 이것은 보다 고요한 성격의 선율적 음형으로 이어진다: 

 

ex 248
 

그 전개는 원 주제의 요소들을 보다 더 활용하며, 잠시 장난스러운 유머를 지나 정교한 종결로 이어진다. C# minor로의 즉각적인 전조로 이 두 번 째 부분이 반복된다. 반복 할 때에는, 이 전조는 B-E의 악구에 의한 메아리 음형으로 대체되는데, 이것은 alternativo 부분을 도입한다. 후자의 주제는 두 바이올린에 의해서 옥타브 간격의 유니즌으로 연주된다: 

 

ex 249
 

그리고는 작곡자의 젊음과 행복을 회상하는데, 왜냐하면 그 모티브는 18년 전에 현악 사중주 사장조, Op. 18, No2의 2악장을 위해 쓰여진 바로 그 모티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의 정확한 형태상의 동질성에도 불구하고, 분위기에서는 커다란 차이가 저변에 자리한다. 사장조의 사중주에서 그 멜로디는 일종의 정교한 우아함으로 고양되는데, 기억해야 할 사실은, 바로 그 점으로 인해 그 작품은 '경의의 사중주(The Compliment Quartet)'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작품 131의 사중주에서는, 마치 유행가나 마을 저자 거리의 가락처럼 그 주제는 뭔가 우쭐대고 과시하는 듯한 분위기를 가진다. 이것은 베토벤의 보다 가벼운 멜로디들에 나타나는 특징적인 모습인데, 특히 그의 후기의 전형적인 특성이다. 따라서, 마을 악대들에게서나 들을법한 웅웅거리는 저음 위에 쌓아 올려진 alternativo 부분은 뒤따르는 아다지오에 대해 충격적인 대비를 이루는 생기와 객관적 힘을 갖고 있으며, 이 작품을 양식적으로 중기의 작품들에 더욱 가까이 위치시킨다. 혹은, 같은 시기에서는, 9번 교향곡의 스케르쪼에 근사한 양식을 갖는데, 그 분위기는 이 작품과 매우 유사하다.

그 주제는 처음에 두 개씩 낮은 성부들에 균등하게 분산된 4분음표의 반주 위에서 들리며, 그 다음 두 낮은 성부 악기 모두의 전격적인 반주에 맞추어 보다 풍부한 표현으로 반복된다. 반주부의 음형으로만 짜여진 여덟 마디의 에피소드가 따르는데, 이는 네 개의 악기들 사이에서 피아니시모로 그 음형이 주거니 받거니 되는 독특한 악절이다. 그리고는 주제가 다시 나타나는데, 이번에는 처음에는 두 바이올린들이 나누어 연주하는 반주와 함께, 그 다음에는 두 개의 바이올린이 유니즌으로 연주하는 반주와 함께 저음 파트에서 나타난다. 가 장조로의 전조에 의해 기술적 형식과 상상적 의미 모두에서 주 주제(악보 250)의 변화가 표현된다. 

 

ex 250
 

그 다음 선율선이 주제의 마지막 두 마디만에 의해서 확장되는데, 제 1 바이올린과 베이스 위에서 발랄하게 연주되고, 내성부는 솟아오르는 듯한 4분음표의 장식적인 반주를 연주한다. 움직임은 확대되고 소리가 충만해지면서, 제 1 바이올린 위에 거의 희극적인 성격을 가진 새로운 주제가 나타나며 축제의 분위기는 그 극에 달하는데, 이 새로운 주제는 그 뒤에 첼로가 즐겁게 강조하듯 힘차게 내는 소리로 받쳐진다: 

 

ex 251
 

한 마디를 쉰 다음, 여덟 마디의 피치카토 포르테 음형이 나타나는데, 각 마디에서 하나의 음표는 네 개의 악기 가운데 하나에 의해 연주된다. 그러다가 제 1 바이올린에 의한 마지막 피치카토에서 첼로가 그 원래의 모티브(악보 247의 첫마디)를 연주하며 끼어 든다. 스케르쪼와 alternativo 부분이 피치카토의 에피소드가 나타나기 전까지 다시 연주되는데, 이번의 피치카토 에피소드는 한 마디에 두 개의 음표만을 사용한 보다 강한 어조로 연주된다. 스케르쪼의 두 번째 반복에서는 여러 가지의 변화가 들린다. 그것은 가장 전형적인 모습의 코다와 연결되어 있는데, 이 코다에 대해 alternativo 부분의 주제는 서주 역할을 하며, 이는 악보 251의 모티브가 가 장조로 나타남으로써 중단된다. 이 모티브에는 스케르쪼 주제의 한 마디(악보 247의 첫 마디)가 연결되어 있으며, 피치카토의 에피소드가 그 뒤를 잇는다. 그리고는 마 장조로, 게다가 매우 높은 음역에서(첼로가 G clef를 사용한다) sul ponticello로, 스케르쪼의 주제가 경묘하고 아득한 느낌으로 다시 연주되는데. 이는 작품 59-1 번 사중주의 스케르쪼 악장의 마지막 마디들이나 작품 95의 피날레 악장의 코다 부분에 사용된 방식과 유사하다 하겠다. 열 여섯 마디 뒤에 일반적인 활 사용법이 재개되고, 그러다가 크레센도로 발걸음이 급속히 빨라져서는 서둘러 내려갔다가 딸림화음 위에서 빛나는 모습으로 되살아나면서(모두 역방향 운동으로) 포르티시모를 때린다. 그리고 스케르쪼는 끝난다. 그러나 한 마디의 휴지와 쉼표 뒤에 세 개의 딸림화음이 같은 리듬으로 반복 연주된다. 다시 긴 휴지가 따르고, 베토벤이 주장한 대로 피날레가 휴식 없이 따르지만, 연주회장에선 그의 바람이 언제나 존중받지는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