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win Fishcer

Edwin Fischer의 Essays

Amadeus 2008. 10. 15. 12:10

이 게시판의 에세이들은 혼자 보기엔 아까운, 함께 보기엔 더 아까운^^ 내용입니다. 스위스 바젤 태생의 명 피아니스트 에트빈 피셔(Edwin Fischer)가 그의 수상록 "음악을 사랑하는 벗에게"에 실은 내용인데, 제목 만큼이나 아름다운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푸르트뱅글러의 에세이들과 마찬가지로, 이 글이 원문으로부터 직역된 것이 아닌 듯이 보입니다. 일본의 누군가가 번역을 했고, 그것을 우리나라의 어떤 음악 평론가가 다시 번역하여 우리나라의 모 일간지에 연재를 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 연재물은 다시 문고판의 단행본으로 출판되었는데, 피셔와 푸르트뱅글러, 그리고 메뉴힌과 죠르쥬 뒤아멜의 에세이들이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젊었을 때^^ 책방마다 돌아다니며 긁어 모아서는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한 기억이 새롭습니다. 지금은 절판이 되어 도서관에서나 찾을 수가 있습니다.

 

참고로,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의 정가는 천원이었는데, 고걸 복사를 하니까 4천원 가까이 나왔습니다..-.-

 

에트빈 피셔는 기교가 아니라 그 깊은 음악성으로 동시대의 음악 애호가들에게 크나큰 감동을 선사한 음악가이자, 파울 바두라스코다, 알프레드 브렌델 등을 길러낸 훌륭한 교사이며, 또한 음악과 삶에 관한 깊은 통찰을 가지고 일생을 진지하게 살아간 진정한 예술가였습니다.

 

 

이 글들을 통해 우리는 그의 인간의 향기와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 등을 조금이나마 함께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에트빈 피셔 내부의 개인적이고 '불가능'한 요소는 두가지이다:
그의 연주는 어린아이같은 천성으로부터 솟아오른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노대가의 모든 지혜를 담고 있다.
그의 천진난만한 특성은 그의 진지함, 자발성, 그리고
언제나 새로이 발견되는 경이로움에 대해 열려있는 감각이며,
연주의 기쁨, 익살 부리기, 두려움 등이다. - 그는 때때로
숨막히는 즐거움으로 가득차서 모짜르트의 알레그로를 장난치며 뛰논다.
피셔의 대가성은 그의 정서적 분별에 대한 재능,
그의 소리의 아름다움과 그 극한의 세련됨, 그리고 거대한 구성에 대한
그의 이해력뿐만 아니라 그의 통찰력에 의해 증명된다.
피셔의 가장 행복한 연주들 안에서 어린이와 대가는 완벽히 결합한다.
그 어떤 것도 그 둘을 떼어 놓을 수 없다.

                                                                             Alfred Brendel